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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산림 비즈니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칼럼
작성자
작성일
2020-11-19 16:51
조회
914
사회적경제 산림 비즈니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_우종한 다울사회적협동조합 사무처장

우리나라 국토에서 산림이 차지하는 면적은 64%다. 인접한 산촌만 하더라도 44%에 달한다. 하지만 보호와 통제라는 국가 산림관리 기조는 산촌의 97%를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전락시켰다. 타 산업에 견줘 영세한 산업 구조도 악영향을 끼쳤다. 인구이탈, 고령화로 인해 지역의 활력은 자연스레 약해졌다. 오늘날 산촌은 불타는 듯한 가을 단풍을 즐기는 등반객의 환한 미소와 일상을 살아가는 임가의 고단함이 공존하는 이중적인 공간인 셈이다.

독일, 영국, 뉴질랜드와 함께 세계 4대 조림국으로 불리는 한국의 산림 신화는 이대로 저물 것인가?

최근 주민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협력을 통한 산림관리의 필요성이 중요한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한 거버넌스를 통해 국가의 산림을 관리하고, 활용하는 산림청과 임업진흥원의 새로운 산림 비즈니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산림은 시장가치에 견줘 공익적 가치가 크고, 많은 사람이 활용해온 공유 자산의 성격이 강했다. 그런 탓에 공유 자산의 관리 주체로 커뮤니티가 자주 언급되곤 했다. 문제는 넓은 산림 면적만큼 충분치 못한 지역공동체의 역량에 있었다. 해답과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은 사회적경제였다. 공익성과 경제성의 조화와 균형을 수단 삼아 산림이 가진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한 것이다.

태안의 채종원둘레사람들협동조합은 40여 년간 소외의 대상이었던 주민들이 채종원이라는 공공자산을 지역 자산으로 탈바꿈시켜 공동관리와 활용을 선도하는 주체로 우뚝 섰다. 국유림 산림관리의 게임 체인저가 된 것이다. 같은 기간 묵묵히 국유림 조성에 힘써온 국유림영림단은 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길을 택했다. 공익성을 다해야 할 국유림 관리의 당사자가 갖춰야 할 정체성이 개인 사업자인지 사회적협동조합인지 답을 보여주고 있다.

-중략-

과거 임산물 생산과 공익성을 강조하는 산림 정책하에서 맺어졌던 느슨한 산촌 공동체 관계에서 탈피해 사회적경제를 바탕으로 강력한 커뮤니티 내실화를 통한 새로운 산림 비즈니스 체계 도입에 서둘러야 한다. 결국, 산림 사회적경제의 지속가능성은 사람과 공간 사이에 빚어지는 지속적인 상호작용이 만들어내는 관계의 힘에서 비롯된다.

출처 : LIFEIN 사회적경제미디어 http://www.lifein.news/news/articleView.html?idxno=11505_2020.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