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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익활동가인터뷰] 자기 리듬에 적용하기 _안현일 활동가

사업
작성자
작성일
2020-12-10 10:43
조회
206

자기 리듬에 적응하기


_안현일 활동가 (다울사회적협동조합)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활동가에게 가치관이 잘 맞는 일터와 동료를 얻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그에 더해, 건강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하려면 자기 리듬을 알고 에너지를 적절히 분배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어느 하나 간단치 않은 현실이지만, 자기 리듬을 잘 알아야 그에 걸맞은 외부 조건을 찾아 나갈 수 있을 테니 결국 후자가 더 근본적인 역량이 아닐까?

다울사회적협동조합에서 일하는 안현일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교육에 관심이 있어 전공 외에 교직과정도 이수했는데, 임용시험은 준비할 것이 많으니 졸업 후로 미뤘다. 재학 중에는 다양한 경험을 쌓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했다. 주로 기독교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동아리 선배를 통해 사회적경제라는 개념을 처음 들었다. 사회적경제와 평화운동을 연결하는 단체와도 인연을 맺었다.

사회적경제 영역에서의 첫걸음


다울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 내 청소업체 대표들이 모여서 만든 사회적기업에서 출발했다. 설립 후 청소 관련 공동 사업도 진행하고 직업훈련원도 설치했는데, 청소노동자 직고용 정책이 확산하면서 사업이 어려워졌다. 그러자 사회적경제 교육 및 사회적기업 설립 지원, 공공기관 우선구매 물품유통 등으로 사업 모델을 바꾸었다.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매출의 1%를 사회 환원하는 무지개프로젝트도 운영한다.

안현일은 다울의 행정지원팀에서 교육 및 행정업무를 맡고 있다. 첫해에는 하라는 대로 따라 하기 급급했다면, 2년 차인 올해는 부분적으로나마 몇 가지 기획을 직접 맡아서 진행했다. 매끄럽게 해내지 못한 일들도 있고, 사회적 가치 지표 관리 업무를 통해 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올해의 우수기업으로 선정 받는 등 뿌듯한 경험도 종종 했다. 이렇게 실제로 경험한 사회적경제는 안현일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

“재밌어요. 사회적경제라는 영역이 저한테 잘 맞는 것 같아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경제적 가치와 경영을 동시에 고민한다는 게 생소하고 어렵기도 했는데, 여기서 일하면서 이 영역을 조금 더 배워보고 이해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처음에는 비영리라고 해서 돈을 벌면 안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그게 아니라 수익사업을 하더라도 이윤을 비영리 방식으로 풀어내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렇다면 비영리 안에서도 지속가능한 환경과 구조를 만들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 중략 -

자기 리듬에 맞게 살아가기

일정을 잡을 때부터 뭔가 고민이 많은 느낌을 주던 안현일은 대체로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다지 자신감 넘쳐 보이지는 않았다. 내내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인터뷰를 마무리할 즈음에야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제가 주기적으로 달라지는 면이 있어요. 한 3~4년 전부터 깨달은 건데, 봄 여름에는 에너지가 넘쳐서 막 움직이며 일을 벌이다가 가을 겨울에는 뚝 떨어져서 겨울잠 자는 곰처럼 무기력해지더라고요.”

그러니 하필 에너지가 떨어지는 이 시기에 인터뷰하는 게 아쉽다고 말한다. 봄이나 여름에 만났으면 더 신나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거라고. 그러고 보면 단체에서 하는 일 외에 스스로 일을 벌이고 추진했던 경험은 대체로 봄 여름에 치우쳐있다.

올봄에는 사는 지역에 커뮤니티 공간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서 모임을 꾸렸다. 청년활동가 일을 시작하던 작년 봄에는 공동교육과정에 지원해 고등학생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공동교육과정은 학교가 아닌 외부에서 기획한 강의를 관심 있는 중고등학생이 직접 수강신청해 듣는 프로그램으로, 안현일은 교직 이수 경력 하나만 가지고도 사회적경제와 행동경제학을 주제로 수업내용을 알차게 꾸려 선정 받았다. 이렇게도 학생들과 만날 수 있다는 데서 보람과 기쁨을 느꼈지만, 하반기까지 지속하기에는 너무 힘들어 중단했다.

“막 아이디어가 넘쳐서 일을 벌였다가 열매를 못 맺는 경우가 생기니까 ‘나는 일을 못 하나 보다’하고 자신감이 떨어지더라고요. 올해는 코로나도 영향을 주긴 했지만, 어쨌든 흐지부지된 일들을 생각하면 무기력해져요. 제 상태에 맞게 (에너지를) 조절하는 역량을 키워야 할 것 같아요.”

그런 이유라면, 인터뷰를 이 시기에 하게 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모든 것을 동시에 잘할 수는 없지 않나. 시기나 환경, 몸과 마음의 상태에 따라 계속 달라지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어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활동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봄 여름에만 에너지가 솟는다면, 반대로 가을 겨울에만 에너지가 솟는 동료를 만나면 좋을 것이다. 일을 벌이는 데만 관심이 있다면 벌인 일을 잘 마무리 짓는 역량을 지닌 동료를 찾으면 좋을 것이다. 자기 리듬을 알되 그것을 애써 바꾸려 하기보다는 타인과의 협력으로 풀어나가는 여유를 가져야 개인적 행복과 지속가능한 활동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내년 봄의 자신을 믿고, 올겨울은 부디 마음 놓고 겨울잠을 즐기기를!


출처: 충청남도공익활동지원센터 https://cncivil.org/bbs/board.php?bo_table=in_story&wr_id=62_2020.12.09_인터뷰: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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